왜 이럴까.

 결혼하고 애엄마가 된 친구와, 대기업에 들어갔지만 경기가 어려워 연봉이 30프로
삭감된 친구 두명을 만나고 들어오는 일요일밤, 어쩐지 날씨는 우중충하고 쓰레기통을
사들고 시내버스를 타며 집에 돌아오는 길 내내 나에게 최고의 크리스마스 이브와 최악의
크리스마스를 안겨준 그 괴씸하지만 말이 잘 통했던 동갑내기 소개팅남을 생각했다.

 살면서 어떤 생활의 디테일한 방식이나 취향이 맞는 남자를 처음 만났다고 생각해서 였는지,
아니면 단순히 키크고 꺼벙해보이는 얼굴이 좋았는지 몰라도 자꾸만 그 녀석과 잘 되지
않았다는 사실이 날 슬프게 한다.
 
 나는, 동인천과 홍대에 가면 그 소개팅남이 생각나고, 계산동 이마트에 가면 다른 대륙의
그 남자를 떠올리니 이제는 갈데가 없다. 그냥 ㅂㅍ에서 찌질하게 놀아야 쓰겠다. 빌어먹을 넘들,
난 기필코 52키로가 되어 방탕하게 놀아줄 것이야.

by 푸룬 | 2009/01/18 22:19 | monologue | 트랙백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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