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08년 12월 12일
최근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을 연달이 읽었더니 자꾸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.
이를테면 천사가 인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꿈, 당구공 전법, 고양이 라는데
나는 꿈을 주로 꾸는 편이고 고양이는 만난적이 별로 없으며 다른 사람의 영향을
받기야 하지만 그게 그렇게 컸던가 하는 생각이 든다.
하지만 가령 몇 년 동안 시도하지 않은 고해성사를 제대로 받는 꿈을 꾸었다거나
이미 떠난 물건너 옛사랑이 꿈에 나온다거나 이젠 더이상 얼굴을 마주하는게
거북한 옛 직장동료가 자꾸 나와주시면 난 이걸 어찌 해석해야 하는 건가 싶다.
자꾸 책에서 읽은 내용이 생각난다. 이번 생에서 이루지 못한 카르마가 더 큰 형태로
다음 생에 나타나게 된다는 내용이 날 뜨끔하게 만든다.
새벽에 동생과 네이트온으로 가족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. 녀석은 나에게 더이상
고집부리지 말고 그냥 엄마를 포용할 수 없겠냐고 했지만 난 그래도 사람은 변하지
않는 부분이 있다고 넘어갔다. 결국 나의 이런 아집이 나중에 더 큰 후회를 하게 되는 어떤
요소가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문득 들어버린다.버나드 웨버 무서운 인간-_-.
결국 유니버셜 발레단의 호두깎이 인형은 취소했다.
24일에 학원은 어차피 나가야 하고, 까마득히 먼 그곳까지 보고 올 마음도 안든다.
동생녀석이 말한 사랑의 의미와 과정의 숭고함따윈 접어두고라도 당장 같이 나가 놀아줄
남자가 없다는게 어쩐지 사회적 병신으로 취급되어가는 것만 같아 우울하다.
# by 푸룬 | 2008/12/12 13:30 | 트랙백